꿈꾸는 아카데미 1강에 이어 2강에도 참여하였다.
이번에는 고신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김상윤 교수님과 함께 하는 자리였다. 간만에 대학교 교정을 밟는 느낌은 색달랐다.
고신대학교 교정은, 물론 아침 시간이어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학생들의 활기찬 발걸음과 상큼한 하늘빛이 어우러져 나에게 새로운 공기를 흡입하는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저 푸른 바다와 하늘을 보면서 어떤 꿈을 펼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며 교수남 방으로 향했다.
교수님은 평소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가 강한 분이셨는데, 강의를 하실 때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였고, 교수님으로부터 전해듣는 진지한 이야기의 자리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인지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꿈꾸는 아카데미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전해듣는 삶의 이야기, 책 이야기는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다산 정약용의 생가를 방문하신 감회부터 풀어놓으시는데,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세상을 둘러보지 못한 채 살아가는 내 모습이 비춰졌다.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지만, 방안에서, 책상 앞에서 하는 공부보다 얼마나 많은 것을 가슴에 품고 올 수 있는 것인지를 또한번 느꼈다. 앎과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활하는 사람 눈 앞에 세상 모든 것은 배움의 교과서가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번 겨울에는 조금 시간을 내어서라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교수님의 말씀 중에서는 단연코 본인이 내신 책을 두고 100년 뒤에도 읽힐 것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내신 교수님의 반짝거리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내가 이 세상을 뜨고 난 뒤에 나를 기억해줄 것이 무엇이 있을까. 자신이 잘 알고 있고, 가르치고 있는 분야에서도 늘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으시는 교수님의 모습과, 교수님이 그동안 쓰신 책들을 보면서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공부들, 내가 배우고 익혀서 현장에서 활용해왔던 것들이 머리 속을 주욱 훑고 지나간다. 나는 내가 배운 만큼 살고 있는지, 내 아이가 내가 없는 세상에서 나를 기억할 때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지, 여러가지 단상이 머리 속을 뱀뱀 맴돌았다.
책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너무도 좋았고, 어쩌면 잊고 살았던, 아니면, 내가 일부러 생각하려하지 않았던 것들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시간이 좋았다. 3강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듣고 내가 또한번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